crasEDU · 언론보도
[크라스에듀-매일신문] "내신 명당 찾아 시외곽으로" 옛말, 수능 면학 분위기 갖춘 학군지 잔류가 대세
매일신문 · 2026-06-26
기사 바로가기 : https://www.imaeil.com/page/view/2026062610225782666
대학 입시에서 내신 성적 확보가 유리한 비학군지 일반고를 찾아 시외곽으로 이동하던 이른바 '내신 망명' 전략이 사실상 종말을 고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고교별 학력 격차를 반영해 학생부 교과전형에서조차 정성평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단순 내신 등급 숫자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 고교 입시 시장 조사에 따르면 대입 기준 전국 의과대학 모집 인원 3천116명 중 순수 학생부교과전형 선출 비율은 단 9.5%인 298명에 불과한 반면, 지역인재 교과전형은 658명 규모로 대폭 포진해 있다. 대구 수험생이 이 메디컬 라인을 공략하기 위해 마주해야 하는 실질적인 관문은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라는 가혹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하지만 수성구를 벗어난 일부 일반고들은 변별력 확보를 명분으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40%에서 최대 60%까지 확대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정시 대비 시간을 심각하게 잠식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대구 달서구 소재 A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B학생은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한 달 동안 7개 과목에서 동시에 쏟아진 수행평가 보고서 작성과 학술제 발표를 준비하느라 수능 모의고사 문제집은 손도 대지 못했다. B학생은 학교 분위기에 맞춰 수행평가 완벽주의를 기하다 보니 정작 밤샘 작업으로 생체 리듬이 무너져 평소 1등급을 유지하던 모의고사 국어와 수학 성적이 각각 3등급으로 동반 하락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고교별 교육과정 편성표와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종합 시뮬레이션하여 학교의 학력 수준을 역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학력 저하를 수행평가 폭탄으로 메우려는 비학군지 고교들의 고육책은 도리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교육계 내부에서는 비학군지에서 전교 1등을 하여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서울대 등 명문대 상위 학과에 합격한다는 시나리오를 일종의 환상으로 치부한다. 비교과 스펙을 꼼꼼히 챙겨 내신 1.9등급(9등급)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에 합격하는 사례는 철저하게 교육과정이 특화된 자사고나 수성구 명문 일반고의 특수한 데이터일 뿐, 면학 분위기가 무너진 시외곽 일반고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다. 지방 수험생이 의치한약수 등 메디컬 계열이나 수도권 주요 대학 합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의미한 반장, 부반장 이력이나 동아리 활동 조작에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 등 핵심 교과에서 압도적인 학업 역량을 증명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는 정공법이 힘을 얻고 있다.
